[후기] 서울우유 커피 포리, 추억의 삼각커피우유 카페인과 칼로리는?

예로부터 목욕탕 다녀와서는 마시는 음료가 집집마다 정해져 있었던 거 같은데요, 저희 집은 노란 요구르트를 주로 마셨습니다. 작은 요구르트에 빨대 하나 탁 꽂아서 쪽쪽 빨아먹으면 정말 달콤하고 시원했는데요, 다른 집은 빙그레 뚱바를 먹거나 커피 포리(삼각커피우유)를 먹던 게 기억납니다. 특히 삼각커피우유는 생긴 게 특이해서 더 관심이 갔었습니다. 목욕탕 냉장고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바로 그 추억의 삼각커피우유, 이번에 제가 마셔보았습니다.

사실 그저께 마셨던 서울우유 커피우유와 비교도 하고싶고 해서 냉큼 나가서 사 왔습니다.

삼각형의 독보적인 자태를 뽐내는 커피 포리입니다. 뭔가 반두명 비닐팩에 들어있어서 그런지 커피 포리 커피우유는 좀 더 우유맛이 진할 거 같고 맛있을 거 같습니다. 일단 전면을 살펴보면 심플합니다. 빨간색으로 서울우유의 시그니처 네임이 적혀있고, 밑에는 '커피'라고 단순 명료하게 표시돼 있습니다. 역시 옛날 디자인이라서 그런지 깔끔하고 명료합니다.

살펴보면 모서리를 자를 후 빨대나 컵을 이용해 드시라고 돼 있는데요, 모서리란 당연히 상단 모서리를 말하는 것일 겁니다. 하단 모서리를 자르면 줄줄 흐르는 모양입니다. 총 카페인 함량을 살펴보겠습니다. 200ml에 43mg으로 100ml에 21.5mg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서울우유 커피우유의 카페인이 300ml에 65mg으로 100ml에 21.6mg 정도 든 것을 보면 카페인 함량이 두 제품 다 비슷합니다.

원재료도 살펴보겠습니다. 커피 포리의 원유 함량은 75%로 서울우유 커피우유와 동일합니다. 그리고 페루, 브라질 등에서 온 커피분말도 0.5264%로 소수점 네 번째 자리까지 서울우유 커피우유와 동일합니다. 이 외에 정제수, 설탕, 기타 과당, 합성향료(커피 향), 천영 향료(커피 향)가 들어간 것 까지 커피 포리와 서울우유 커피우유가 동일합니다. 이 정도면 우유팩 종류만 다르고 사실은 같은 제품이었던 건가 싶을 정도로 함유량이 비슷합니다. 

영양정보도 살펴보겠습니다. 커피 포리는 200ml에 125칼로리로, 100ml에 62.5칼로리입니다. 서울우유 커피우유는 100ml에 약 63칼로리였으므로, 칼로리는 커피 포리가 아주 약간 낮습니다. 커피 포리의 단백질은 5g으로 100ml 2.5g이며 100ml에 2.6g이었던 서울우유 커피우유와 비슷하며, 이외에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의 함량을 모두 100ml으로 환산해서 살펴보면 커피 포리와 서울우유 커피우유간에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서울우유 커피우유보다 커피 포리가 더 맛있다는 것입니다. 영양정보를 자세히 분석하기 전에, 일단 뜯어서 맛부터 봤었는데요 먹자마자 느낀 것은 서울우유 커피우유보다 커피 포리가 훨씬 진한 커피우유 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영양성분과 원재료를 살펴보니 커피 포리와 서울우유 커피우유 간의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거의 복붙 수준으로 비슷해서 좀 당황스럽습니다. 일반인들을 알지 못하는 커피 포리만의 맛을 위한 특별한 공정이 있는 것일까요? 커피 포리의 맛의 비결은 서울우유 직원분들만 아실 거 같습니다.

여하튼, 커피 포리는 예나 지금이나 맛있습니다. 삼각커피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특이한 포장도 여전합니다. 한 번쯤 사 먹으면 추억과 커피우유 맛 둘 다 잡을 수 있습니다. 맛있는 커피우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