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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번 시도하는 이야기/뉴-스

킹달러에 원화 노리는 환투기 세력 개입 위험이 커지고 있다.

by 1dann 2022. 9. 29.

미국의 달러화의 가치가 계속해서 높아지는 이른바 '킹달러' 현상으로 원화 약세가 지속되며 환투기 세력의 개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발 긴축정책을 견디지 못한 나라들은 이미 환투기 세력의 먹잇감이 되어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지, 환투기 세력의 방어 능력은 어떤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1. 구조화

What

국제 외환시장에 환투기 세력이 가세하기 시작했다.

 

Why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How

이른바 '킹달러발 오징어 게임'이 본격 시작되고 있다.

  •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인한 긴축을 견디지 못한 나라들이 국가 부도를 선언하는 것이다.
  • 대표적으로 스리랑카가 있다.
  •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 투기 세력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 때문에 '조기경보 시스템'을 만들어서 이와 같은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조기경보 시스템의 6개 지표 중 5가지 지표에서 경고등이 들어와 있다.

  • 첫 번째 지표는 통화가치이다. 킹달러로 원화값이 한 달 동안 6.2%나 급락하는 등 하락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 이는 파운드화가 폭락한 영국을 빼면 가장 큰 하락폭이다.
  • 급격한 통화가치의 하락은 환투기 세력의 표적이 될 위험이 크다.
  • 두 번째 지표는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 지표인데 52.9dp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18.4dp가 올랐다.
  • 이는 우리나라가 외국에 발행한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위험도를 표시해주는 것으로 이게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가 커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 세 번째 지표는 무역수지이다. 무역수지는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며 9월 20일 기준 41억 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다.
  • 무역수지가 적자가 되면 유입되는 달러는 줄고 원화가치는 떨어진다.
  • 킹달러와 원화가치의 하락은 투기 세력이 현물환 및 선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고팔아 이득을 보기 좋은 구조를 만든다.
  • 네 번째 지표는 국가 재정지표로 지난 7월 기준, 통합재정수지가 56억 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 다섯 번째 지표는 자본시장 지표로, 외국인이 최근 1 달새 1조 8,920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8월 한 달 동안 8,520억 원의 채권을 팔았다.

 

종합하자면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 누적, 확대되면서 달러가 빠져나가고 있다. 그리고 자본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매도가 커지면서 달러가 빠지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거기다 우리나라의 환투기 세력 방어 능력은 아직까지 의문이다.

  • 현재 한미 기준금리격차가 0.75% 포인트까지 벌어졌으며 이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 우리나라의 통합재정수지가 56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재정여력이 소진되고 있다.
  • 국가채무비율 또한 계속 올라가고 있다.

 

외환보유고는 많은 편이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여 환투기 세력의 확장을 막지 못하고 있다.

  • 단 한 가지 괜찮은 지표는 외환보유액이 4,364억 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때 보다 2배 이상 많고 1997년에 비해서는 20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 정부는 킹달러와 원화 약세에 수차례 구두개입과 달러를 사들이는 물량 개입을 단행하였으나 단호하고 확실한 개입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다.
  • 때문에 환투기 세력이 더욱 활동을 늘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2. 용어

CDS 프리미엄 (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

대출이나 채권 투자 시 신용자산의 가치 감소로 인한 위험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뜻한다. 쉽게 생각하면 부도를 대비한 보험료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신용자산의 가치가 감소하는 상황은 부도, 파산, 지급불이행 등이다. CDS는 이런 사건이 있을 때 일정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원금 상환을 보장받는 것이다. 이때 수수료를 CDS 프리미엄이라고 하며 통상 분기별로 지급된다. 단위는 bp(basis point)로 표시되며 1dp는 0.01%와 같다. 

 

투자자는 CDS 프리미엄을 지불하여 CDS를 통해 부도위험을 헤지(회피)할 수 있고 금융사는 CDS를 판매해서 프리미엄(수수료, 보험료)을 얻을 수 있다. 손해보험에서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높아지는 것처럼 채권을 발행한 주체의 신용위험이 커지면 CDS 프리미엄도 높아진다. 

 

때문에 CDS프리미엄 정도를 보면 국가나 기업의 부도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환투기

환율의 변동을 이용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환매매이다. 이는 주로 선물환을 이용해서 대량으로 매매가 이뤄지나 현물환을 이용할 때도 있다.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면 외국환을 매입한다.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화폐를 미리 사두는 것이다. 혹은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면 매각한다. 이렇게 해서 예상대로 환율이 변동되면 이득을 본다.

 

3. 질문과 생각

강달러와 원화 약세로 인한 투기 세력의 개입의 양상과 한국은행의 대응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자.

환투기 세력의 개입

아파트 가격이 갑자기 급등하는 건 사실 투기세력이 몰리는 게 큰 이유인 것처럼 외환 시장에도 투기세력이 개입하면 가격이 요동을 치게 된다. 환투기 세력은 금리가 급격하게 변하고 자산시장이 혼란할 때 등장한다.

 

특히 한국의 외환시장의 거래규모는 비교적 작다. 때문에 환투기 세력이 돈을 조금만 굴려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기 쉬운 시장이다. 이런 환투기 세력이 환차익을 노리고 몰려서 원화를 대대적으로 내다 팔면 원화의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한다.

 

특히 최근에는 역외시장에서 원화선물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이 아닌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원화선물이 거래가 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원화 현물 가격에 그대로 반영이 된다. 환투기 세력은 '왝 더 독(Wag the Dog) 현상'을 이용하면서 이 효과를 극대화한다. 해당 거래는 해외에서 이뤄지는 거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이를 막을 대책은 없다.

 

  • 왝 더 독(Wag the Dog) 현상 : '주객전도' 즉,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말이다. 현물시장에서 파생된 선물시장(꼬리)의 움직임이 현물시장(몸통)까지 좌우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환투기의 구체적인 수법은 이렇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고 원화를 매도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현물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서 킹달러와 원화 약세 시장이 만들어진다.

환투기 세력의 등장으로 환율이 급등하면 더 오르기 전에 달러를 사려는 사람들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이는 환투기 세력의 추종세력이 돼서 환율 상승에 더욱 강한 동력이 된다. 이때 달러의 가치가 급등하니 환투기 세력은 본인들이 매수해 뒀던 달러를 매도해서 차익을 실현한다.

 

이런 방법으로 환투기 세력은 많은 수익을 원화로 얻게 된다. 이때의 수익으로 다시 환투기를 하거나 국내 주식 또는 채권을 매수해서 가격 상승을 시키고 고점에서 다시 파는 것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이런 투기성 거래로 다량의 원화를 획득한 환투기 세력은 원화를 달러로 다시 바꿔서 유유히 한국시장을 떠난다. 

그리고 환투기 세력이 국내를 떠나면서 대량으로 매도한 원화로 인해 국내는 다시 환율 상승 압박이 높아진다.

 

한국은행의 대응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조용하게 개입을 시작한다. 다들 원화를 팔아치우는데 갑자기 대량의 달러 매도가 나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정부는 외환보유고를 이용해서 시중에 풀린 원화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달러는 대량으로 매도한다. 이렇게 되면 원화의 수요가 생기면서 원화 가치 하락이 어느 정도 방어가 되고 달러 수량은 늘어나서 강달러 현상에도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 

 

때문에 요즘과 같은 원화 약세 상황에서는 특히 외환보유고가 중요하고, 지금 한국은행에서는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는 아직 대응 능력이 충분하다고 발표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변동환율제기 때문에 이런 개입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수 있으므로 몰래 해야 된다.)

 

그러나 한은이 급할 때 원화를 사들일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5%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은 큰 액수의 외환보유고를 현금만 들고 있는 거보다 미국채 등을 보유해서 이자를 보는 게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그래서 지금 급하게 운용할 수 있는 현금은 5%에 불과한 게 맹점이긴 하다.

 

그리고 이런 환투기 세력에 대응하기 위해서 외환보유고를 급격하게 소진되면 나중에는 결국 투기세력의 공력에 취약해질 수도 있다. 또한 현재 무역적자가 계속되는 만큼 달러는 계속해서 유출되고 있기 때문에 외환보유고가 비지 않도록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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